직원 상습 폭행 의혹,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 (사진=방송 영상 캡처)

국내에 '잊혀질 권리'라는 개념을 소개한 마커그룹 송명빈 대표가 직원을 상습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상파 뉴스를 비롯해 다수의 언론 매체에서 송명빈 대표의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송 대표는 화가 난 듯한 모습으로 직원 얼굴에 있는 힘껏 주먹을 휘둘렀다. 직원이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는데도 그는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직원을 또다시 있는 힘껏 내리쳤다.

송 대표로부터 폭행을 받아 온 직원 양 모 씨는 결국 회사를 그만뒀고, 지난달 송 대표를 상습 폭행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양 씨는 고소장을 통해 무차별적인 폭행이 수년간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또 송 대표가 여권과 신분증을 빼앗고, 청부살인 협박은 물론 자신이 정신과 치료를 받아 처벌을 피할 수 있다는 말도 일삼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송 대표는 이에 대해 양 씨가 먼저 폭력을 유도했다며 영상 등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대표는 온라인에서 자신의 정보를 지워 떠돌아다니지 않도록 하는 이른바 '잊혀질 권리'라는 개념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디지털 분야의 권위자다. 그는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의 저자이기도 하다.

경찰은 이르면 다음 달 초 송 대표를 피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박미라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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