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견딜 수 있는 2도 이상 올라
지구온난화, 기후모델 예측보다 두 배 더 심각
앞으로의 지구온난화가 현재의 기후모델이 예측한 것보다 두 배나 더 심각할 수 있다고 17개국 과학자들이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를 통해 경고했다.

9일 과학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베른대학 후베르투스 피셔 교수 연구팀은 지난 350만 년 간 지구 평균 기온이 32.9~35.6도에 달한 세 시기의 기후패턴을 연구해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19세기 산업혁명 이전 기온보다 0.5~2도가량 높은 것이다.

평균 기온 2도 상승은 지구 시스템이 안전하게 견딜 수 있는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2015년 지구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협약인 파리협정을 도출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지구 기온상승을 2도 이내로 억제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피셔 교수는 "과거 온난화 시기를 검토한 결과, 온난화를 증폭하는 많은 메커니즘이 현재의 기후모델에는 빈약하게 반영돼 장기적으로 지구 기온이 예측된 것보다 더 많이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지구 기온 상승을 2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한 이산화탄소 관련 예산이 크게 부족해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는 데 오류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이 들여다본 온난화 기간은 ▲홀로세 최적기(9천~5천년 전) ▲최종 간빙기(12만9천년~11만6천년 전) ▲플라이오세 중기(330만~300만년 전) 등으로, 홀로세 최적기와 최종 간빙기의 온난화는 지구 궤도 변화와 관련된 것이지만 프라이오세 중기의 온난화는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증가에 따른 것이다.

연구팀은 빙하 코어와 퇴적층, 화석 기록 등 다양한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현재의 지구온난화가 그 어는 때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한다고 해도 이전의 균형 상태로 돌아가는 데는 수백 년에서 수천 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에 참여한 오리건 주립대 앨런 믹스 교수는 "2도는 물론 1.5도 상승만으로도 지구 시스템에 미치는 충격은 막대하다"면서 "해수면 상승은 천 년 동안 멈출 수 없어 상당수 인구와 시설, 경제활동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