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광장 해상보험팀의 조수경(왼쪽부터), 김새움, 윤양호, 정진영 변호사와 남기돈 미국변호사. 광장 제공
법무법인 광장 해상보험팀의 조수경(왼쪽부터), 김새움, 윤양호, 정진영 변호사와 남기돈 미국변호사. 광장 제공
“해운 관련 분쟁·소송은 법무법인 광장이 잘 아니까 그쪽으로 빨리 문의하십시오.”

2016년 9월 한진해운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전대미문’의 글로벌 물류대란이 발생하자 당시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K수석부장판사는 갈피를 못 잡고 있던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한진해운은 하역비 유류비 등을 떼일 것을 우려한 채권자들이 전 세계 항구에서 선박을 압류하며 화물 운송을 못하는 ‘초비상 사태’를 겪었다. 한진해운은 광장의 조언으로 미국, 싱가포르, 독일, 영국,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이해국 법원으로부터 신속하게 ‘압류금지 명령(스테이 오더)’을 받아 물류대란의 급한 불을 끄는 데 성공했다.

해운업계에서 광장이 이름을 알린 계기는 이외에도 많다. 삼선로지스, 대한해운, 팬오션, 창명해운 등 굵직굵직한 해운업계 구조조정 뒤에는 대부분 광장이 있었다. 최근 들어 해운 도산 사건은 한국에서 집중 발생했다. 관련 자문을 도맡던 광장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계기도 이 때문이다.

광장은 국내 대형 법률회사(로펌) 가운데 유일하게 해상 사건만 전담하는 조직을 갖췄다. 광장 해상보험팀은 이 분야에서 23년간 노하우를 축적해온 정진영 변호사를 팀장으로 10여 명의 변호사가 활약하고 있다. △글로벌 해상법 전문가인 김재한·서종수·이상협 변호사 △용선분쟁, 선박건조분쟁 등을 전문으로 하는 조수경·윤양호 변호사 △물류 전문 김새움 변호사 △해운도산업무 전문가인 남기돈 미국변호사 등이다. 광장 해상보험팀은 2009년부터 9년 연속 해외 로펌평가기관인 ‘챔버스아시아’로부터 해상 분야 ‘최상위 로펌’으로 선정됐다. 정 팀장은 2011년부터 작년까지 7년 연속 해상법 분야 최고 변호사로 선정됐다.

광장은 용선(선박 임차)분쟁, 선박 건조분쟁 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팬오션 회생 시 개시된 용선분쟁의 70%, 대한해운 회생 시 용선분쟁의 90% 이상을 광장이 도맡아 처리했다. 국내 한 조선소와 그리스 선주 간 선박 건조분쟁에선 국내 금융권을 대리해 선수금을 빼앗길 뻔한 상황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작년 3월 침몰한 폴라리스쉬핑의 스텔라데이지호와 관련해서도 선체보험사 자문을 맡아 성과를 냈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정부를 대리해 산업은행의 보험금 청구를 기각시키는 승소 판결을 얻어냈다.

이 팀은 선박가압류, 선박경매, 선박충돌, 유류오염, 해운규제 등 전통 분야 외에도 최근 CJ대한통운, 삼성SDS, 판토스 등 대기업 물류자회사에 대한 법률자문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이들이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터키, 미국, 멕시코, 페루 등으로 진출하거나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당국의 인허가를 받을 때 적절한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팀장은 “오랜 기간 해운업에서 쌓아온 화주와 운송업자에 대한 법률 자문 노하우를 바탕으로 종합 물류서비스 업체에 최적화된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장은 선박금융 자문 분야에서도 압도적인 국내 1위 로펌이다. 정우영 광장 대표변호사가 이끄는 선박금융팀은 SK해운 H라인해운 등의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과 현대상선의 초대형유조선(VLCC), 폴라리스쉬핑의 뉴캐슬막스 벌크선 등에 선박금융 자문을 수행했다. 정 대표변호사는 해양진흥공사 설립위원회에 민간전문가로 참여하며 국내 해운 정책에 깊숙이 관여하는 국내 최고 선박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