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모 前비서관도 첫 재판…박근혜 정부 '특활비 뇌물' 재판 금주 열려
MB 검찰 소환 날, '국정원 뇌물 방조범' 김백준 재판 시작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주부터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불법으로 수수한 의혹을 받는 이명박 정부 인사들의 재판이 본격 시작된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는 14일 이 전 대통령이 국정원 특활비를 상납받는 데 관여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MB 집사'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첫 재판을 연다.

이날은 이 전 대통령이 100억원대 뇌물 수수 혐의 등을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는 날이다.

김 전 기획관은 2008년 5월께 부하 직원을 보내 청와대 근처 주차장에서 국정원 예산 담당관으로부터 현금 2억원이 든 여행용 가방을 받게 하는 등 김성호·원세훈 전 원장 시절 국정원 측에서 총 4억원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을 기소하면서 이 전 대통령을 사건의 '주범', 김 전 기획관을 '방조범'이라고 적시했다.

같은 날 형사합의33부는 역시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특활비를 불법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의 첫 공판도 연다.

김 전 비서관은 2011년 4월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한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을 국정원 특활비 5천만원으로 '입막음'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MB 검찰 소환 날, '국정원 뇌물 방조범' 김백준 재판 시작
이번 주에는 박근혜 정부 인사들의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 재판도 잇따라 열린다.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는 16일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36억5천만원을 상납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의 3회 공판준비기일을 열어 쟁점을 정리한다.

이 재판부는 15일 박근혜 정부 인사들에게 국정원 특활비를 건넨 혐의를 받는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 등 사건의 첫 공판도 연다.

이에 앞서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는 13일에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 특활비를 받은 혐의로 기소된 조윤선·현기환 전 정무수석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조윤선·현기환 전 수석은 국정원에서 각각 4천500만원, 5천만원의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재판부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 전 수석 등이 추가 기소된 불법 보수단체 지원 의혹(화이트리스트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