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서 화재 3남매 사망 / MBC 방송화면
광주 아파트서 화재 3남매 사망 / MBC 방송화면
광주의 한 아파트 화재로 어린 3남매가 숨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0대 어머니를 긴급체포했다.

담뱃불을 제대로 끄지 않아 아파트에 불을 내 작은방에서 자던 4살과 2살, 15개월 된 삼 남매를 숨지게 한 혐의다.

술에 만취해 어제(31일) 새벽 귀가한 정 씨는 이불에 피우던 담배를 비벼 끄고 우는 아기를 달래다 잠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신 때문에 불이 난 부분은 인정했다.

경찰은 정 씨가 실수로 불이 나게 한 뒤 구호 조치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과실치사 및 중실화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화재 당시 어머니인 정 씨가 아이들을 이불로 덮어두고 홀로 방을 빠져나온 점과 생활고를 겪던 정 씨가 최근 이혼하며 홀로 3남매를 부양하게 돼 "죽고싶다"며 비관해온 점을 고려해 고의 방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가 수사를 하는 한편, 정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