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위장·침입 40대 남성 검거…경찰 내일 영장신청
"카드빚 갚으려고 했다" 진술…일주일 전부터 범행 준비
'최순실 딸' 정유라 집에 강도… 마필관리사 부상
'최순실 딸' 정유라 집에 강도… 마필관리사 부상
'비선 실세' 최순실 씨 딸 정유라(21) 씨의 집에 40대 괴한이 침입, 흉기를 휘둘러 정 씨의 지인을 다치게 한 뒤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강도 범죄에 무게를 두고 범인을 조사 중이다.

2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분께 정 씨 거주지가 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M빌딩에 한 남성이 침입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각 현장에 출동해 피의자 이 모(44) 씨를 붙잡았다.

이 씨는 택배 기사로 위장해 자택에 도착한 뒤 경비원을 위협해 정 씨가 거주하는 층까지 올라가 집 안으로 들어갔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후 정 씨와 함께 있던 남성 A 씨가 이 씨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이 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다쳤다.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정 씨는 무사한 상태다.

A 씨는 정 씨가 덴마크에서 도피 생활할 당시부터 곁에서 그를 도운 마필관리사이며, 귀국 이후에도 정 씨를 보호해 온 인물로 전해졌다.

이 씨는 검거된 직후 정 씨와 금전 관계가 있었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조사에서는 카드빚을 갚을 돈을 마련하려고 했다며 말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정 씨가 재산이 많을 것이라고 보고 범행 대상으로 선택했고, 약 일주일 전부터 M빌딩 주변을 여러 차례 답사하는 등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무직으로 전과는 없으며, 정 씨나 A 씨와는 전혀 모르는 관계로 파악됐다.

이 씨의 범행에 정치적 목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 씨가 강도 목적으로 정 씨 집에 침입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추가 조사를 거쳐 26일께 이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정 씨는 국정농단 사건 중 하나인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의 특혜 수혜자이면서도 특검·검찰 수사에 적극 조력하는 등 어머니 최순실 씨를 비롯한 사건 주요 당사자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