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께 시정요구…교사용 자료 만들고 4월엔 '독도교육주간'
위안부 관련 우수 교수·학습자료 현장 배포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강화에 맞서 정부가 교과와 체험활동 등 전반적인 초·중·고등학교 교육 과정에서 독도 교육을 강화한다.

새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에 독도 관련 내용을 늘리는 한편, 교사를 위한 다양한 독도 교수·학습자료도 만들어 배포한다.

교육부는 24일 일본 문부과학성이 독도 기술을 강화한 고등학교 사회과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한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변인 명의의 규탄 성명을 내고 독도 교육 강화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번 검정에 합격한 교과서는 일본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내용은 은폐·축소하고, 대한민국 고유 영토인 독도를 '일본 영토'로 기술했다"며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고 독도 영유권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침략전쟁으로 이웃 국가의 주권과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역사적 잘못을 망각하고 또다시 이웃 나라에 고통을 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특히 일본 정부가 1877년 태정관 지령에서 '울릉도와 독도는 일본과 관계가 없다'고 지시한 점 등은 독도가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임을 나타내준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그릇된 역사관을 합리화하고 타국의 영토주권을 침해하는 것은 미래 세대에게 분쟁과 갈등의 씨앗을 뿌리는 행위이자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저해하는 비교육적 행위"라며 시정을 촉구했다.

교육부는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6월께 이번 사안에 대한 시정을 일본 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맞서 교육부는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등 교육활동 전반에서 독도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합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초·중학교 사회와 고등학교 지리·역사·기술·가정 교과서에는 독도 관련 내용을 확대했는데,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독도가 대한민국 '고유 영토'이자, 분쟁지역이 아니라는 점을 학생들이 확실히 알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권영민 교육부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대외협력팀장은 "가장 강력한 교육은 모든 학생들이 보는 교과서를 통한 교육"이라며 "개정 교육과정에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 있고, 교육부도 (독도 교육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또, 교사를 위한 자료가 많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다양한 교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독도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해 올해 8월까지 교육 현장에 보급한다.

지난해에 이어 4월 중 한 주를 독도 교육주간으로 정해 학교별로 글짓기나 동영상콘텐츠 만들기 등 체험활동을 하도록 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KTX역을 중심으로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라는 근거를 알리는 '찾아가는 독도전시회'도 개최한다.

독도 교육이 학생 중심의 창의적·실천적 교육활동이 될 수 있도록 연구회를 선정해 지원하고, 전국 중·고생이 독도에 관한 지식을 나누는 독도 바로알기 대회도 연다.

독도에 대한 학생과 일반 시민의 관심도를 높일 수 있도록 독도전시관도 2개 늘린다.

이와 별도로 일본 사회과 교과서에서 위안부 강제동원 내용이 삭제된 것과 관련, 교육부는 새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위안부 관련 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권영민 팀장은 "(새 교육과정은) 일제가 수많은 여성을 강제로 위안부로 끌고가 인권을 유린했다는 점을 명확히 기술하도록 하고 있다"며 "(위안부 관련) 우수 교수·학습자료를 선정해 교육 현장에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과서를 통한 일본의 독도 도발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외교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