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선들의 불법으로부터 동해 오징어어장을 지키기 위해 해양수산부 어업관리단과 해경이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동해어업관리단은 이달 23일부터 동해 한일 중간수역에 있는 대화퇴 주변 해역에 오징어 어군이 형성되자 최대 30척에 이르는 중국어선이 모여들어 지도 단속을 벌여 모두 퇴거시켰다고 27일 밝혔다.

어업관리단은 현재 북한과 러시아 수역에서 조업하는 중국어선들이 남하하는 오징어 어군을 따라 대화퇴 해역으로 들어와 불법조업할 것에 대비해 어업지도선을 종전 1척에서 3척으로 늘려 배치했다.

중국어선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중국어 통역관도 태웠다.

동해어업관리단 관계자는 "대화퇴어장에서는 사전에 입어허가를 받은 중국어선 55척이 10월 1일부터 연말까지 조업할 수 있지만 이 가운데 조업에 나선 어선은 없다"며 "오징어어장이 형성되는 11월 초까지 해경, 해군 등과 공조하며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강력하게 단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도 중국어선의 동해 한일 중간수역 불법조업에 대비해 해상경비를 강화하기로 했다.

해경은 입어허가를 받는 중국어선들이 11월 중순께부터 본격 조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중국어선이 이동 또는 북한수역 조업 중에 우리 수역을 침범해 불법 조업하거나 우리 어선과 마찰을 빚는 일을 예방하고자 함정과 항공기를 이용한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우리 어선들이 동해에서 잡는 오징어가 격감해 가격이 급등한 배경을 두고 어민들은 중국어선들이 북한과 러시아 수역에서 싹쓸이 조업을 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오징어 가격은 산지 구매가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상승했다.

(부산·동해연합뉴스) 이영희 유형재 기자 lyh950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