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르는 것은 자신의 내면을 탐험하는 것"
국내에서 처음 열린 국제산악영화제인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한 라인홀트 메스너(72·사진)가 지난 1일 영화제 관람객들을 위해 ‘산을 움직이다’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메스너는 1978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무산소로 등정한 산악인이다. 또 낭가 파르바트 단독 등정에 이어 1986년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무산소 완등의 신화를 썼다. 메스너는 이날 실패를 통해 얻은 자신의 성장과 성공 스토리를 담담하게, 때로는 강한 어조로 이어가며 감동을 전했다.

메스너는 “산에 다가가는 것은 정복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우리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자신을 탐험하며, 내면을 탐험하는 것”이라고 등반에 철학적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산에서 우리는 자신에 대해 얼마나 배우느냐가 중요하다”며 “나도 마을 주변 산을 오르며 등반을 시작했고 점점 더 높은 산을 갈망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히말라야 14좌를 모두 완등한 뒤 (산을 오르는) 수직이 아니라 수평 탐험을 하기로 했고, 남극 극점 등을 횡단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나는 히말라야를 31차례 도전했지만 17차례는 실패해 사실 성공만 한 탐험가는 아니고 보통 사람이었다”며 “나는 실패에 자부심이 있고 실패에서 배우고 성장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