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30일 총경급 간부 10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발표했다.

평소 부하 직원들에 대한 '갑질'로 물의를 빚은 간부 3명을 교체하면서 단행한 인사로 해석된다.

천범녕 서울지방경찰청 제3기동단장은 인천지방경찰청 수사2과장으로 전보됐고, 현춘희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은 같은 청 경무과에 대기 발령됐다.

이원희 서울 방배경찰서장도 서울청 경무과로 대기 발령됐다.

이들은 부하 직원들에게 개인 심부름을 시키는 등 지위를 이용해 부적절한 행위를 일삼아 감찰 대상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청 3기동단장 자리에는 엄성규 충북 음성서장이, 서울 방배서장에는 박성주 경찰청 범죄분석담당관이 각각 전보됐다.

이는 올해 8월 이철성 경찰청장이 취임 직후 사회 곳곳의 '갑질' 불법행위를 뿌리 뽑겠다고 천명한 후 경찰 조직 내부에서부터 문제를 도려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조치로 풀이된다.

경찰 관계자는 "인사 대상자 일부는 그간 부하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해 문제가 된 이들이었다"며 "신임 청장 취임 일성인 '갑질 행위 근절'을 경찰 조직에서 먼저 실천하겠다는 뜻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pul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