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수입·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반대"

밥쌀 수입과 공공기관 성과연봉제에 반대하는 농민들과 노동자들이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와 행진을 벌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2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주최측·경찰 추산 4천명이 모인 가운데 '쌀값 대폭락 박근혜 정권 퇴진 전국농민대회'를 열어 정부의 밥쌀 수입 등 정책이 쌀값 폭락을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백남기 농민이 경찰 물대포에 맞은 이후 중태에 빠진 사건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것과 대기업인 LG가 농업 진출을 시도하는 데 대해서도 반발했다.

김영오 전농 의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농민대회를 통해 억울하고 참담한 마음을 폭발시키고 11월12일 전국농민대회까지 투쟁의 불길을 지피자"고 주장했다.

김 의장 등 임원·회원 등 40여명은 삭발도 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오후 3시50부터 볏단을 얹은 지게를 지거나 볏단을 손에 든 채 대학로를 출발해 종로대로를 거쳐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앞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한국노총 전국공공사업노동조합연맹(공공노련)은 앞서 오후 1시부터 서울역 광장에 모여 '공공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주최측 추산 5천명(경찰 추산 2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 결의대회에서 공공노련은 공공기관 성과연봉제와 강제퇴출제를 전 조합원의 총력투쟁으로 저지할 것을 결의했다.

김주영 공공노련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지난 3년 반동안 개혁이란 이름으로 공공부문에 자행된 폭력과 기만적 술수 앞에 공공노동자의 삶은 벼랑 끝에 섰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공공성과 생존권 사수를 위해 해고연봉제·강제퇴출제 지침이 폐기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공공기관 비정규직·외주용역 직원의 정규직화, 올바른 공공기관 개혁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한 시간 가량 집회를 진행한 공공노련은 숭례문과 한국은행, 을지로를 거쳐 서울 중구 한빛광장에 이르는 2.1㎞를 행진했다.

이들이 행진하는 동안 남대문로 등 서울 중구 일대의 주요 도로에서 정체가 빚어졌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박경준 기자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