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개미떼 (사진=SNS 캡처)

환경과학자가 부산-울산 가스 냄새와 광안리 개미떼에 대한 괴담에 입을 열었다.

25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부산과 울산에서 나고 있는 의문의 가스냄새와 부산 개미떼에 대해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오재호 교수가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오 교수도 연구실에서 가스 냄새를 맡았다며 “익숙한 냄새였다. 프로판 가스나 부탄 냄새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교수는 부산과 울산의 냄새의 원인에 대해서 “부산과 울산 문제가 같은 요인에서 발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부산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동풍이 부니까 동쪽에서 서쪽으로 냄새가 나는 것일 수도 있을텐데 부산보다 울산이 동쪽인 것을 볼 때 부산은 목요일에 났고 울산은 이틀 뒤니까 아마 같은 요인이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탱크로리라든가 가스 운반선 그런 것들이 부산을 지나서 울산 쪽으로 이동해가면서 같은 요인으로 인해서 날 수는 있다”면서 “또 다른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우리 도시가스에 보면 압력조절을 위해서, 이상 고압이 생기면 폭발이 일어나니까 그걸 갖다가 자동으로 또 일시적으로 분출시키는 장치가 있다. 일시적으로 그것이 작동돼서 났을 수 있다. 현재는 뭐라고 단언하기 힘든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진 전조설과 미군부대에서 탄저균 실험 여부와의 관련된 질문에 오 교수는 “분명히 익숙한 프로판이나 부탄 냄새였다. 만약에 테러라면 냄새 없이 한다. 일부러 프로판이나 부탄 냄새를 섞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또 “지진 같은 경우 지각이 흔들려서 고정 도시가스 파이프라든가 이런 것들이 파손이 일어나서 날 수는 있다”며 “그렇지만 저희들이 전혀 그런 땅의 흔들림이라든가, 이런 게 없는 상태에서 지진하고 연관하는 건 오버해서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해운대에서 수십만 마리의 개미떼가 줄지어가는 모습이 목격돼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오 교수는 “우리가 그런 자연현상하고 동물들의 행동하고 연관하는 수가 많다. 그런데 개미는 제가 아는 범위에서는 지진하고 관계없이 많이 이동을 한다”며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가 없다. 현재 우리 과학으로서는 그걸 지진과 연관 짓기에는 아주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 교수는 “가스 농도가 좀 높았으면 화재나 폭발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에 이어 지난 23일 울산에서도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20건 이상 접수된 바 있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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