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짓고 있는 101층 주상복합아파트의 시행사 엘시티에 대해 21일 전격 압수수색을 벌였다. 공사비만 1조원 넘게 투입되는 초대형 건설사업에 대한 수사 결과에 따라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조용한)는 이날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오션타워 엘시티 사무실과 서울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엘시티가 해운대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공사에 써야 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이 불법 유출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관 수십 명을 동원해 회사 내부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시행사와 분양대행사가 불법 사전분양을 하고 청약률을 부풀려 투자자를 현혹한 혐의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엘시티는 해운대해수욕장을 낀 6만5934㎡의 땅에 101층 랜드마크타워 1개 동(411.6m)과 85층 주거 타워 2개 동(A동 339.1m, B동 333.1m)으로 건설 중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