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발생한 스크린도어 사망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지하철 운영기관 서울메트로와 용역업체 은성PSD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와 광진경찰서, 강남경찰서는 9일 방배동 서울메트로 본사 등 10곳에 경찰 10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은성PSD와 스크린도어 정비업체 유진메트로컴, 구의역·강남역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업무기록, 위탁용역 계약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의역 스크린도어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서울메트로가 ‘메피아(메트로+마피아)’로 불리는 자사 퇴직 임원이 근무하는 은성PSD 등과 특혜성 용역 계약을 맺은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 자료를 분석해 특혜성 용역 계약의 위법성과 용역비 집행 투명성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위탁업무 전반에 걸친 문제점을 규명해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사돈이 운영하는 유유제약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병·의원에 리베이트를 준 혐의(약사법 위반)로 유유제약 서울사무소와 임직원 3명의 주거지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유유제약은 자사 의약품을 처방하도록 부탁하며 의사들에게 12억원가량의 현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유승필 유유제약 회장은 김 전 대표와 사돈 관계다. 유유제약은 주식시장에서 ‘김무성 테마주’로 불린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