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황새공원서 방사한 황새 둥지서 새끼 두 마리 부화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황새'가 야생에서 자연부화 방식으로 탄생했다.

그동안 사육 중이던 황새가 산란해 부화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야생 상태에서 태어난 사례는 지난 1971년 황새의 맥이 끊긴 지 45년 만에 처음이다.

23일 충남 예산군에 따르면 예산황새공원이 지난해 방사한 황새 8마리 가운데 암컷 '민황이'와 수컷 '만황이' 부부 둥지에서 새끼 두 마리가 관측됐다.

새끼 황새는 지난 20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태어난 것으로 황새공원은 보고 있다.

망원 렌즈로 확인한 새끼 황새는 몸길이 10㎝ 정도로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끼 황새의 부화는 황새 부부가 짝짓기를 시작해 알 두 개를 낳은 것을 확인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예산황새공원은 지난해 가을 민황이와 만황이를 포함한 황새 여덟 마리를 자연 방사했다.

민황이와 만황이는 전남 영광을 거쳐 북한까지 날아갔다가 지난달 초 예산황새공원으로 돌아와 인공둥지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다정히 먹이를 나눠 먹거나 서로의 몸을 비비는 등 애정행각을 하더니 지난달 알을 낳았다.

황새공원 측은 천연기념물 제199호이자 국제 보호조로 지정될 만큼 귀한 '희귀조'인 황새의 자연 번식이라며 기뻐하고 있다.

또 새끼 황새가 자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관람객의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특별 영양식도 제공할 계획이다.

황새공원 관계자는 "멸종위기인 황새가 자연부화에 성공함으로써 한반도에 황새가 복귀할 수 있게 됐다"며 "새끼 황새가 자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j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