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시 이야기] 여수·광양까지 차로 20분…젊은층 둥지 트는 '순천 트라이앵글'
'전남 남부권 허브' 급부상한 순천
광양제철·여수화학단지 등 인접
30~40대 절반가량이 출퇴근
신대지구, 전용 84㎡ 3000만원 웃돈
여수 광양 순천 등 전남 남부권 3개 시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이후 여수~순천 간 전용도로, 여수~광양 이순신대교 개통 등으로 20~30분 만에 이동이 가능한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였다. 순천시에 따르면 2009년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27만1106명이던 시 인구는 올초 28만1000여명으로 늘었다. 대부분의 지방 도시가 뚜렷한 인구 감소를 보이는 것과 비교된다. 순천시의 65세 이상 인구는 올해 기준으로 27만9203명으로 전체의 13%다. 전남 시·군의 평균 65세 이상 인구 비율(21.3%)에 비해 8%포인트가량 낮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여수나 광양에서 일하는 30~40대 중산층 근로자들이 쾌적한 주거 환경을 찾아 순천으로 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천의 중산층 밀집 지역은 연향과 왕지, 신대지구를 잇는 삼각 트라이앵글이다. 이 세 곳은 순천시청이 있는 원도심에서 자동차로 20여분 거리에 있다. 여수와 광양을 잇는 해광로 인근에 있어 여수와 광양의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한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 설명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연향과 왕지, 신대지구에서 살고 있는 30~40대 중산층의 절반가량은 여수와 광양으로 출근한다”고 말했다.
1980년대 초반 본격적으로 조성된 연향 지구는 대부분 초·중학교 자녀를 둔 중산층 부부가 거주하는 곳이다. 1980년대 후반부터 아파트가 들어선 왕지지구는 학원이 밀집해 교육 여건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왕지지구의 두산위브, 롯데캐슬 아파트단지에는 전용면적 182㎡ 이상 대형 주택형의 고급 아파트가 있다.
2010년 첫 분양이 시작된 해룡면 신대지구는 순천에서 가장 뜨고 있는 지역이다. 290만㎡ 부지에 조성된 이곳은 1만1000가구에 3만여명이 거주하는 계획도시로 개발됐다. 한 공인중개사는 “신대지구 아파트에는 최근 1년 새 3.3㎡당 100만원가량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었다”고 했다.
순천=박상용/강경민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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