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출생·사망통계…고령화 영향으로 사망자 27만5천명 '역대 최대'
출생아에서 사망자 뺀 자연증가 16만3천명…역대 최저치 추락


지난해 출생아 수가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고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 출산율도 소폭 높아졌다.

그러나 출생아 수는 역대 4번째로 적었고 합계 출산율 기준으로도 여전히 초저출산 국가 기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고령화 영향에 따라 기대 수명에 다다른 연령대의 인구가 늘면서 사망자는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출생아 수가 늘어나는 속도는 더디고 사망자가 늘면서 자연 증가 인구는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 출생아 수 '찔끔' 증가…역대 4번째로 적어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5년 출생·사망통계(잠정)'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3만8천700명으로 전년(43만5천400명)보다 3천300명(0.8%) 증가했다.

출생아 수는 2013년(-4만8천100명·-9.9%), 2014년(-1천명·-0.2%) 연속 감소하다가 3년 만에 늘었다.

그러나 출생아 수는 2005년(43만5천명), 2014년(43만5천400명), 2013년(43만6천500명)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적었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8.6명으로 전년과 같았다.

합계 출산율은 1.24명으로 집계돼 전년(1.21명)보다 0.03명(2.9%) 증가했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초저출산 기준선인 1.30명을 넘어서진 못했다.

한국은 2001년 합계 출산율이 1.297명으로 떨어져 초저출산국가가 되고 나서 15년째 이 지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합계 출산율은 여전히 OECD 최하위 수준이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1983년에 합계 출산율이 2.1명 이하로 내려가는 저출산이 시작됐고 그때 태어난 연령대의 여성들이 아이를 낳게 되면서 출생아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 출산율은 20대에서 감소하고 30대에서 증가했다.

30대 초반(30∼34세) 여성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는 116.8명으로 집계돼 가장 높았다.

전년보다 3.0명(2.6%) 증가했다.

이어 20대 후반(25∼29세)이 63.1명, 30대 후반(35∼39세)은 48.3명 순이었다.

그러나 20대 후반의 출생아 수는 0.3명(0.5%) 감소했고 30대 후반은 5.1명(1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20대 초반(20∼24세)의 출산율도 12.5명으로 전년보다 0.6명(4.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출산연령은 32.2세로 전년보다 0.19세 상승했다.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비중은 23.8%로 전년보다 2.2%포인트 확대됐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05.3명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셋째 이후 아이의 성비도 105.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128.5명)에서 20명 이상 뚝 떨어졌다.

합계 출산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1.90명)이었다.

그다음이 전남(1.55명), 울산(1.49명) 순이었다.

서울(1.00명)과 부산(1.14명)은 최하위 그룹에 머물렀다.

◇ 사망자 수 역대 최대…70·80대 진입 인구 증가 영향

지난해 사망자 수는 27만5천700명으로 전년보다 8천명(3.0%) 증가했다.

하루 평균 755명이 숨을 거두는 것으로, 전년보다 22명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사망원인 통계를 작성한 198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령화 영향으로 사망자가 많이 생기는 70∼80대에 진입한 인구가 늘어난 탓이다.

인구 1천명 당 사망자 수는 5.4명으로 전년보다 0.1명(2.6%) 늘었다.

90세 이상과 20대를 제외하고 전 연령에서 사망률(해당 인구 1천명당 사망자 수)이 줄었다.

사망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90세 이상으로 195.2명이었다.

전년보다 3.9% 증가했다.

그다음이 80대(71.4명), 70대(23.3명), 60대(7.6명) 순이었다.

남자 사망자 수는 70대(4만4천명)가, 여자는 80대(4만9천명)가 가장 많았다.

사망률 성비는 1.2배로 남자 사망률이 여자 사망률보다 높게 집계됐다.

특히 50대 사망률 성비는 2.9배로 가장 크게 벌어졌다.

시도별로 연령별 차이를 없앤 표준인구로 1천명 당 사망자 수를 따지면 울산과 충북, 경남이 나란히 3.8명으로 가장 높았다.

서울(3.1명), 경기(3.3명), 제주(3.3명)는 낮은 편이었다.

출생아에서 사망자를 뺀 자연증가는 16만3천명으로 전년보다 4천700명(2.8%) 감소했다.

자연증가는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래 가장 낮았다.

통계청의 2010년 장래 인구 추계에 따르면 2028년이 되면 출생아 수와 사망자 수가 같아져 자연증가가 0명이 되고 해외 유입 인구 등에 따라 2030년에는 인구가 본격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1천명당 자연증가 수는 3.2명으로 전년보다 0.1명 줄었다.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porqu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