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우수인재 영입해 2013년 매출 15%↑ '세종 굴기'…"노동분야 강화하겠다"
지난해 법률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대표적인 로펌이 법무법인 세종이다. 2012년 1300억원대였던 매출이 지난해 1500억원대로 15% 이상 뛰었다. 경쟁 로펌들의 10% 정도 성장에 비해 폭이 컸다.

강신섭 세종 대표변호사(57·사진)는 “질적 성장을 중요시했던 이전과는 달리 지난해 변호사 수를 늘리고 다양한 경력의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등 양적 성장에 힘을 쏟았다”며 “이런 조치가 효과를 발휘해 성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세종은 2012년 280명이었던 변호사를 현재 323명으로 늘렸다. 변리사 관세사 등 다른 분야 전문가도 같은 기간 51명에서 67명으로 늘려 ‘인재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강 대표는 “질적 성장과 양적 성장 간의 균형을 맞추자 그동안 쌓아온 성장잠재력이 밖으로 나온 것”이라며 “구성원들도 자신감을 되찾아 내부적으로 ‘세종 굴기(起·우뚝 선다는 뜻)’의 첫해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펌 내부의 ‘순혈주의’를 깨뜨린 것도 분위기를 바꾸는 데 한몫했다. 법조인 1년차부터 세종에 몸담았던 사람이 우대받는 풍토에 변화를 준 것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부터 외부에서 온 사람도 능력만 검증되면 중요한 역할과 기회를 주고 있다”며 “인센티브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등 내부 경쟁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외국계 로펌과의 경쟁이 국내 로펌들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베스트 프렌즈’ 같은 로펌 간 국제업무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외국계와의 경쟁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은 향후 노동 분야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강 대표는 “정부 등 관계기관에서 다양한 인재를 스카우트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