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10월 셋째 주말 70대 남성이 벌에 쏘여 숨지는 등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일어났다.

19일 오전 10시 50분께 부산 금정구 서동 서곡초등학교 뒤 구월산에 있는 약수터에서 김모(75)씨가 벌에 쏘여 병원으로 옮겼으나 낮 12시께 숨졌다.

경찰은 김씨의 옷 속에서 10여 마리의 벌이 나온데다 쏘인 흔적이 여러 군데 발견돼 김씨가 갑자기 달려든 벌떼에 쏘여 과민성 쇼크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날 오전 9시 30분께 충남 태안군 소원면 한 야영장 앞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다가 실종됐던 이모(41)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전날 오후 물이 빠진 갯벌에 조개 등 해산물을 잡으러 갔다가 실종됐다.

오전 10시 41분께에는 충남 당진시 석문면 당진 화력발전소 9호기 신축공사 현장에서 용역업체 근로자 진모(37)씨와 고모(51)씨가 리프트를 타고 작업을 하다가 50m 아래로 추락해 진씨가 숨지고 고씨가 크게 다쳤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9시 16분께 인천시 중구 자신의 아파트 집안에서 A(37)씨가 피를 흘리며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올 추석께 만성신부전증 판정을 받고 우울해했다는 가족 진술과 자신의 스마트폰에 '먼저 가고 싶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점 등으로 미뤄 자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앞선 낮 12시께 광주 모 아파트 화단에서는 B(16)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아파트 18층 옥상에서 "많이 아파서 힘들다.

부모님 용서하세요"라고 적힌 B양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다.

오후 7시 15분께 경북 경산시 한 아파트 화단에서도 이 아파트 8층에 사는 여중생(15·중3 휴학)이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 여중생의 집에서는 '안녕히 계세요, 먼저 가서 죄송해요'라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됐다.

4세 어린이가 화물차에 치여 숨지는 등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오후 4시께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사거리에서 C(34)씨가 몰던 1t짜리 화물차가 우회전하다가 D(4)군을 들이받았다.

D군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비슷한 시각 경남 사천시 사남면 월성리 3번 국도에서 1t 포터 트럭이 탱크로리 차량을 들이받고 중앙분리대와 충돌해 포터 트럭 운전자 김모(72)씨가 숨지고 함께 타고 있던 2명이 다쳤다.

20일 오전 1시 50분께에는 강원 원주시 무실동 중앙고속도로 남원주톨게이트 인근에서 김모(53)씨가 몰던 소나타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김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이덕기·오수희·이정훈·박주영·장덕종·배상희·강은나래·최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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