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총선 당시 민주노동당 후보로 국군기무사령부의 민간인 불법사찰 피해자로 알려진 엄윤섭(45)씨가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한 아파트 화단에 엄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엄씨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면서 "죽음으로 속죄한다"고 적힌 짤막한 유서를 남겼다고 전했다.

엄씨는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서울 관악을 지역구에 민노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엄씨는 지난 2009년 폭로된 기무사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피해자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당시 쌍용자동차 파업 관련 집회 현장에서 참가자들에게 붙들린 한 기무사 수사관의 영상테이프와 수첩에는 민노당 당원 등의 활동내역이 들어 있었으며 이 중에는 엄씨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엄씨는 이후 다른 불법사찰 피해자들과 함께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 1ㆍ2심에서 승소했으며, 이 소송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charg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