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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이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현실적으로 차 배기량과 차 가격을 신분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운전면허를 취득한 새내기 직장인 S(28)씨는 말로만 듣던 '경차 무시'를 직접 체험하고 한 자동차관련 동호회 카페에 글을 올렸다.

'R○' 차를 출고했다. 일주일 밖에 운행안했는데 도로에서 여러번 무시를 당했고 위험한 상황도 경험했다'며 고민을 토로한 것.

운전경력 7년의 W(36)씨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실정이다.

경차 타고 나갔더니 여기저기서 빵!빵!
'7년 무사고 운전에 워낙 차를 좋아하고 운전관련 센스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차만가지고 도로만 가면 주변 차들과 트러블이 생긴다며 경차라서 무시를 당한건지 그게 아니라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것.

이같은 글들에는 '외제차 앞으로 차선변경하면 급가속해서 따라온후 빵빵거리며 하이빔을 켜더라' '더 큰 문제는 따라가서 항의하고 싶어도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택시 운전자가 고함을 질러 무서웠다'는 등의 댓글이 잇따랐다.

세컨드카로 경차를 구입해 운전해본뒤 양보운전을 배우게 됐다는 C씨(43)씨는 "경차를 운전하려면 시원하게 추월하지 못할 바에는 아예 천천히 차선 변경을 하거나 기다리는 편이 낫다"고 자신의 경험에 빗대 조언했다.

경차다보니 가속이 중형차에 미치지 못하는데 차선변경시 재빨리 끼어들고는 가속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경우 뒷차의 불만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

배기량은 곧 자동차의 성능을 의미한다. 배기량이 커지면 힘이 세다는 뜻. 경차인 마티즈와 초대형 럭셔리 자동차인 롤스로이스가 같을 수 없는 이치다.

대형세단을 5년째 몰고있는 L씨(50)씨는 "경차가 여성운전자나 초보 운전자 비율이 높다. 경차 자체의 성능+운전자의 주행능력을 고려할때 경차가 내 앞에 끼어들면 내 갈길이 답답하게 막혀버린다는걸 체감하게 됐다. 이런 이유로 경차가 내가 가고 있는 차선으로 끼어들면 짜증이 나더라"라고 경험담을 전했다.

우연히 'S○' 경차를 시승할 기회가 있었던 직장인 B(32)씨는 "평소 SUV를 타고 다녀서 몰랐는데 경차를 하루 몰아보니 왜 경차타면 무시당한다고 느끼는지 실감이 나더라"라며 "차선을 바꾸기 위해 깜빡이만 켜도 50m 뒤에 있던 차가 빵빵거리며 가속하며 위협했다"고 전했다.

경차운전 경험이 많은 동호회 회원들은 '경차타고 무시 안당하려면 양보운전이 우선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취득세 등록세 면제에 고속도로 통행비 50% 등 혜택이 많은 경차.

W씨는 "여러 혜택때문에 스스로는 만족하고 다녀도 주위에서 무시하면 어쩔수없이 마음이 안좋긴 하더라. 차를 보고 차를 타는 사람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을 판단하는 인식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라며 씁쓸해 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