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3시 인천광역시 서구 아라빛섬 정서진(正西津) 광장. 인천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이어지는 633㎞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포함, 총연장 1757㎞인 4대강 자전거길의 22일 완전개통을 앞두고 시발점인 ‘아라자전거길’에 몸을 실었다.

섭씨 20도를 웃도는 따가운 햇살 탓에 때이른 더위를 느꼈지만 봄꽃이 만발한 정서진 광장을 출발하자마자 금세 마음이 상쾌해졌다. 매화동산을 거쳐 김포터미널(김포갑문)에 이르는 21㎞ ‘아라자전거길’은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했다.

페달을 밟은 지 몇분 만에 인천공항철도 검암역 부근 사천교가 모습을 드러냈고 그 아래로 아라뱃길이 눈앞에 펼쳐졌다. 아라뱃길 구간 중 지형이 가장 험하고 높다는 절벽 협곡구간이 뒤이어 나타났다. 건너편 절벽 위에는 미국의 그랜드캐니언 전망대를 본떠 만들었다는 아라마루 전망대가 자리잡고 있다. 전망대 옆에는 국내 최대의 인공폭포인 아라폭포가 시원스럽게 물줄기를 쏟아냈다.

자전거길 주변 곳곳의 깔끔한 쉼터를 보면서 페달을 밟자 곧바로 계양대교가 다가왔다. 계양대교 양쪽에는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대형 엘리베이터 4개가 설치돼 있다.

정서진 광장에서 1시간10분을 달리자 어느새 종점인 김포터미널 부근. 아라대교와 하나교를 지나니 웅장한 크레인이 서있는 김포터미널 컨테이너 도크가 위용을 뽐냈다. 초보자라도 1시간30분이면 넉넉하게 주파할 수 있는 21㎞의 구간은 편안한 자전거길이었다.

아라자전거길에선 행정안전부 등이 주최하는 ‘대한민국 자전거 대축전’이 오는 22일 열린다. 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 등 4대강 수계별 10개 지역에서도 4대강 국토종주자전거길 통합 개통행사가 벌어진다. 국제사이클연맹 공인 도로사이클대회인 ‘뚜르 드 코리아(Tour de Korea) 2012’도 이날 개막된다.

내달 6일에는 남한강자전거길인 경기도 이포보~여주보~강천보 구간 왕복 46㎞ 코스에서 ‘4대강 대한민국 자전거 대행진’도 열린다. 자전거를 가진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오는 30일까지 한국자전거단체협의회 홈페이지(greenbicycle.or.kr)를 통하면 된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