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 여중생 이모(13)양 납치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김길태(33)는 2살 때 부산 사상구 주례동의 한 교회 앞에서 버려진 것을 현재의 아버지(69), 어머니(66)가 거둬 함께 살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길태라는 이름도 고아 즉 '길에서 태어났다'는 의미가 붙여져 지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각종 절도 혐의로 소년원을 드나들었고 부산의 한 상업계 고등학교 진학해서는 2학년 때 중퇴했다.

한때 공부를 열심히 하기도 했으나 곧 범죄의 길로 빠져 들었다.

김 씨는 19살이던 지난 1996년 9월 폭력혐의로 기소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집행유예 기간이던 1997년 7월 9살 여자 아이를 주택 옥상으로 끌고 가 돈을 빼앗고 성폭행을 시도하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2001년 4월 출소한 김 씨는 한달 만에 30대 여성을 납치해 친구 집 등으로 10일간 끌고 다니며 성폭행해 8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교도소에서 보낸 기간만 총 11년으로 지난해 6월 만기 출소한 김 씨는 출소 7개월만인 지난 1월23일 이 양 사건과 동일한 지역에서 귀가하던 30대 여성을 인근 옥상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감금한 혐의(강간치상)로 수배를 받아오던 중이었다.

시민들은 이같이 극악무도한 성범죄를 수차례 저지른 김 씨가 경찰의 집중관리 대상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주변에 살던 주민들도 그가 범죄자란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고 전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조속히 검거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며 경찰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해 검거에 주력하고 있으나 김 씨가 운전면허가 없고 휴대전화나 컴퓨터도 사용하지 않아 추적에 애를 먹고 있다.

경찰은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500만원이던 신고 포상금을 2000만원으로 상향하고 주민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