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징그럽게 먹지 않는 아이의 밥투정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아이가 밥 먹기를 거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모가 어떻게든 먹이려들기 때문이다. 부모가 한 숟갈이라도 더 먹이려고 안달하는 식의 행동은 밥투정을 고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밥상을 차리고 한두 차례 불렀는 데도 아이가 식탁에 앉지 않으면 다른 식구끼리 밥을 먹도록 한다. 식사를 끝낸 지 30분이 넘었는 데도 아이가 밥을 먹지 않으면 상을 치우는 게 바람직하다. 밥을 먹지 않으면 야윌까 걱정돼서 간식을 주면 밥과 더욱 멀어지게 되므로 삼간다. 식사할 때 아이 앞에서 부모끼리 심하게 다투거나 정치 · 경제 같은 심각한 얘기를 해서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도 금물이다. 매달 특정한 날을 정해 아이에게 미리 귀띔한 다음 예쁜 옷을 입히고 맛있는 음식을 내놓으면 음식에 대한 아이의 관심을 높일 수 있다.

어린이들은 콩 당근 마늘 버섯 같은 음식을 유독 기피한다. 편식이 심하면 먹기 싫어하는 음식을 색깔과 질감이 유사한 좋아하는 음식 속에 숨겨 먹인다. 예컨대 버섯을 쇠고기에 잘게 다져 섞어 먹이면 아이는 눈치채지 못한다. 몸에 좋은 거니까 많이 먹으라고 해봐야 소용없다.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 모방심리와 호기심 때문에 아이 스스로 손이 가도록 유도한다. 기왕이면 아이 앞에서 감탄사를 연발하며 먹어본다. 음식은 작고 예쁘고 맛,향,색이 조화롭게 만든다. 식기도 캐릭터가 그려진 컬러풀한 것이면 좋다. 텃밭에서 채소를 직접 기르거나 아이와 함께 요리하는 것도 아이의 식사습관을 개선하는데 보탬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