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구속한 용의자가 현장 증거물과 DNA가 달라 석방되는 촌극이 빚어진 `나주 80대 피살사건'의 진범 용의자가 범행을 자백했다.

전남 나주 경찰서는 6일 "새로 붙잡은 용의자 A(48)씨가 범행을 자백해 오늘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7일 새벽 나주시 B(88.여)씨의 집에 들어가 B씨를 성폭행하려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술에 취해 빈집인 줄 알고 들어갔다가 캄캄해서 뭔가를 밟았는데 나오다 보니 여자가 있어서 성폭행하려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의 갈비뼈가 골절되고 얼굴 등에 맞은 흔적이 있는 점으로 미뤄 A씨가 B씨의 몸을 밟고 나서 성폭행하려다 폭행해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구속했다가 풀어준 C(66)씨가 경찰에 붙잡혀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한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C씨의 것으로 보이는 모자가 범행현장에서 발견되고 "C씨가 B씨와 대화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목격자도 있는 점으로 미뤄 C씨가 B씨의 집에 들어가기는 한 것으로 보고 범행 가담 여부 등 사건 발생 당일 행적을 조사 중이다.

C씨는 29일 경찰에 붙잡혀 범행을 자백해 구속까지 됐으나 이후 범행을 부인했으며 현장에서 발견된 담배꽁초와 침 등에서 채취한 DNA가 C씨의 것과 달라 5일만에 풀려났었다.

(나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