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어(MD · 머천다이저)를 가리켜 '유통의 꽃','유통업계 미다스의 손'이라고 한다. 심지어 MD가 '무엇이든 다한다'의 축약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바이어는 상품의 기획부터 구입 · 판매와 사후관리까지 책임진다.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해야 하고 가격을 산정하며 제작 혹은 매입 수량까지 결정하므로 바이어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백화점,대형마트 등의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홈쇼핑,온라인쇼핑몰 등에서도 일한다. 제조업체에 바이어가 있는 곳도 있다. 업종별,부문별로 역할은 조금씩 달라진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업무를 조율하다 보니 적극적이고 활동적이며 창의적인 성격이 필요하다. 시장과 제품에 대한 안목과 구매심리를 파악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권한이 많은 만큼 책임이 막중하고 스트레스도 많은 편이다. 바이어가 내린 순간의 매입 결정이 매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남성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여성 바이어도 늘고 있다. 농가가 기업화,기계화하고 있는 데다 여성의 섬세함과 꼼꼼함이 적격이기 때문.딱히 정해진 출퇴근 시간은 없다. 새벽 도매시장의 경매를 지켜봐야 하고 수시로 전국 방방곡곡 산지를 다닌다.

채용은 신입사원 정기공채를 거치거나 경력자 수시 모집을 통해 이뤄진다. 신입사원의 경우 판매 경험 등이 있으면 가산점이 붙기도 한다. 농경제학과,축산학과,원예학과 등 관련 전공을 우대하나 전공은 비교적 다양한 편.입사 후 바로 바이어 일을 시작하는 것은 아니며 최소 대리직급(5년차) 이상 돼야 업무를 정식으로 맡긴다.

국내에서 바이어로 활동하는 사람은 1500여명으로 추산된다. 관련 협회는 없으며 서로 경쟁관계에 있어 모이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이마트는 대리급 바이어의 연봉이 5000만원 선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며 경력이 쌓일수록 개인별 차이가 커진다.

미국 일본 등의 바이어들은 한 분야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는 사람이 많다. 국내에서도 이를 따라가는 추세다. 바이어의 미래는 밝은 편이다. 유통업이 점차 세분화,전문화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