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권영길(민주노동당) 의원은 23일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성적 상위 지역에서 특수목적고와 자립형사립고를 제외할 경우 해당 지역의 성적 순위가 수직 추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09학년도 외국어 영역 1∼2등급 비율에서 전국 3위를 기록한 부산 연제구의 경우 특목고와 자사고를 뺀 일반 학교들의 성적은 80위였다.

경기도 동두천도 4위에서 188위로, 의왕은 6위에서 115위, 김포는 10위에서 60위로 떨어졌고 민족사관고등학교가 있는 강원도 횡성(5위)의 경우 민사고를 제외한 학교들의 성적은 165위로 추락했다.

반면 지역의 자산.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은 특목고 변수를 빼면 오히려 순위가 올라갔다.

서울 강남구의 경우 특목고 변수를 빼면 7위에서 1위로 상승했고, 서초구도 9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경기도 과천의 경우 특목고를 포함했을 때 성적 2위를 했으며 뺐을 때도 7위를 기록했다.

권 의원은 "특목고와 자사고는 지역의 학력신장에 도움이 되지 않고 외지 부유층 자녀들의 입시학원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지역 내 교육예산이 특목고, 자사고로 몰리면서 해당 지역 학생들에게 돌아갈 교육예산을 잠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