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펜싱협회가 2009 세계펜싱선수권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펜싱 국가대표 코치가 숨지는 사건으로 크게 당혹해하고 있다.

국가대표 남자 플뢰레 코치인 A(36)씨는 지난 22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의 한 모텔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A씨 유족 측은 "A씨가 펜싱 대표팀에 있으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고 펜싱협회는 "개인적인 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씨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정확한 사망 동기와 경위는 경찰 조사를 통해 가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펜싱협회로서는 갑작스러운 A씨 사망에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9월30일부터 10월8일까지 터키 안탈리아에서 개최될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남자 플뢰레 코치의 공백을 하루빨리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역 코치의 사망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에 자칫 펜싱 대표팀 분위기와 사기가 떨어지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하고 있다.

김국현 펜싱협회 부회장은 "어제 새벽에 A코치가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당혹스러웠다"면서 "24일 회의를 열고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펜싱협회 관계자도 "A코치는 성격이 착했고 2006년 트레이너로 대표팀에 들어와 코치까지 맡았다"면서 "갑자기 이런 사고가 생겨 당황스럽다"고 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여자 플뢰레 코치를 맡았던 A씨는 지난해 12월 남자 플뢰레 지도자로 자리를 옮겨 올해 세계펜싱선수권대회와 내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해 왔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