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외국인 출신의 첫 공기업 사장이 탄생한다.

여권 관계자는 28일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독일 출신 귀화 한국인인 이참씨(55)가 내정된 것으로 안다"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내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관광산업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최초로 귀화 외국인을 사장으로 내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가 공기업 사장으로 내정되자 외국인의 공직 진출 확대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캠프에 합류해 선대위 특보로 활동했으며 대운하의 당위성을 홍보하는 데 일조했다. 지난 1월에는 대한스키협회 임원을 맡기도 했다.

이씨는 최근 관광 발전과 한식의 세계화 아이템으로 TV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송활동을 해 왔다.

그는 1954년 독일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베른하르트 크반트.종교단체 세미나 관계로 한국을 방문한 뒤 1978년 정착했다. 1986년에는 독일 국적을 버리고 한국으로 귀화했다. 1982년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1남1녀를 두고 있다. 당초 이한우라는 이름을 사용하다가 2001년 '참여한다''참신하다'는 의미를 담아 '이참'으로 개명했다. 본관을 독일로 해서 독일 이(李)씨의 시조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