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5명도 확진 판정..보건당국 확산방지 총력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한 신종플루의 확진 환자가 20일 오후 4시 현재 35명으로 늘었다.

또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실시한 1차 검사에서 신종플루 양성반응이 나와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밀 역학조사 중인 학생이 13명 더 있어 확진 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부산 금정구의 한 고교에서도 학생 5명이 집단으로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은데다 이들 학생이 모두 최근 외국을 다녀오거나 신종플루 환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 사회 감염'이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 연제구 모 초등학교 학생 34명과 교사 1명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고, 학생 13명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또 부산 금정구 모 실업계 고교의 학생 5명이 20일 신종플루 감염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이들 학생의 거주지는 부산 연제구와 사상구, 북구, 경남 양산시 등으로 널리 분포돼 있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신종플루의 추가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 환자를 자택과 병원에 격리 치료하는 한편 환자 가족과 주변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타미플루 1천명 분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시는 또 신종플루 환자의 집단발생에 대비해 대응체계를 '격리'에서 '치료'로 격상, 부산의료원 공익병동(29병상)을 신종플루 전용 격리병동으로 전환하고 시내 내과계통 의료기관 646곳을 찾는 환자에 대한 정밀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시교육청은 해당 초등학교 주변에 있는 212개 학원과 교습소, 유치원에 대해 당분간 휴업해줄 것을 요청했고, 인근 9개 초등학교에 대해서도 20일부터 조기방학에 들어가도록 했다.

이와 함께 이미 방학에 들어간 초.중.고교에 대해서도 재학생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도록 지시했고, 방학기간이라도 신종플루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정밀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당부하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