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의 불법 공장 점거에 맞서 출근 투쟁을 벌여온 쌍용자동차 직원들이 공장에 진입,농성자들과 충돌했다.

쌍용차 직원 3000여명은 26일 오후 1시40분께 경기도 평택공장에 노조 측이 쳐놓은 철조망을 뚫고 안으로 진입,점거 파업 중인 노조원들과 밤새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10여명의 직원이 부상을 입고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도장공장으로 밀려난 700여명의 농성자(경찰 추정)들은 밤늦게 폐타이어 더미에 불을 지르며 임직원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한때 양측 간 폭력사태를 막기 위해 경찰 6개 중대 600여명이 공장에 전격 진입했으나 오후 9시께 충돌이 잦아지자 공장 밖으로 철수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사측이 정리해고 축소 등 최종안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거부한 데 격분한 직원들이 공장으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그는 "힘들게 찾은 본관 건물 등 공장을 지키며 일요일인 28일까지는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공장 진입 때 경찰들이 이를 막자 일부 직원들은 "내 회사에 내가 들어가는데 왜 막느냐"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쌍용차의 이유일 · 박영태 공동 법정관리인은 이날 오전 평택공장 정문 주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76명의 정리해고자 중 2012년까지 200명 범위 내에서 무급휴직 및 재고용을 추진하고 △450여명에게 희망퇴직 기회를 다시 부여하는 한편 △320여명에게 분사 및 영업직 전환을 통해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정리해고자 최종 구제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정리해고 및 분사를 철회하지 않으면 총파업을 풀지 않겠다"며 최종안 수용을 거부했다.

평택=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