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되면 `물류대란' 불가피..경찰 도로봉쇄 등 차단 주력

화물연대가 11일 오전 총파업(집단 운송거부)에 들어갔으나 당장 큰 물류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오후 들어 화물연대 측이 운송거부를 본격화하고, 예고한 대로 일부 컨테이너기지와 항만의 진출입로 봉쇄에 나서면 물동량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경찰은 주요 물류거점과 항만 진출입로 등에 경비인력을 집중 배치, 화물연대의 물류방해 행위를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중부권 물류 중심지인 의왕기지의 경우 오전 7시대 23대였던 제1터미널 통과 트레일러 숫자가 8시대로 접어 들면서 시간당 18대로 줄어들었다가 그 이후에는 9시대 56대, 10시대 203대로 평소 수준을 회복했다.

그러나 가동된 트레일러의 대다수가 직영차나 위수탁차여서 실제로 화물연대의 운송거부 참여률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수탁차 운전기사 김모(61)씨는 "평소 같으면 오전 7시30분께 컨테이너를 싣고 나가야 되는데 운송회사측에서 화물연대의 눈치를 봐 늦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국 컨테이너 물동량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부산항과 평택항의 주요 컨테이너 터미널에서도 보통 때와 큰 차이없이 컨테이너 차량들이 운행돼 화물 반출입도 차질없이 이뤄졌다.

5개 시멘트 회사가 몰려 있는 강원지역의 경우 하루 6만~7만t의 시멘트를 생산해 1만~3만t을 전국 각지의 출하기지로 운송하는데 화물연대의 운송거부가 가시화되면 심각한 시멘트 공급경색이 예상된다.

이날 화물연대는 의왕컨테이너기지, 군산항 3부두 등 지역별 물류 거점에서 지부별 파업출정식을 갖고 운송거부에 들어갔다.

(부산.의왕.인천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