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한국인 515명 조사결과

물건을 쥐는 손의 `악력'은 30대에서 가장 센 것으로 나타났다.

CHA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정형외과 한수홍 교수팀은 10세 이상의 건강한 한국인 515명(남 234명, 여 281명)을 대상으로 물건을 쥐는 `악력'을 나이대별로 분석한 결과 남녀 모두 30대에서 최고치를 보였다고 1일 밝혔다.

30대 남성의 평균 악력은 48.8㎏으로 30대 여성의 28.2㎏에 비해 56.7%가량 강했다.

나이대를 구분하지 않았을 때는 여성의 악력이 남성의 39.7% 수준에 그쳤다.

흔히 힘이 가장 센 연령대로 아는 20대의 경우 평균 악력이 남성 45.6㎏, 여성 26.8㎏으로 30대에 못 미쳤다.

30대 악력은 지난 95년 측정치와 비교할 때 남성은 11%, 여성은 3%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인의 전반적인 덩치가 과거보다 커지면서 물건을 쥐는 손의 힘도 세진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엄지와 검지로 물건을 잡는 파지력을 보기 위한 `열쇠집기' 실험에서도 30대(남성 10.9㎏, 여성 7.25㎏)에 최고치를 보였다.

한수홍 교수는 "악력과 파지력이 30대에서 최고치를 보인 것은 서양의 연구결과에 근접하는 것으로, 한국인의 체형이 서양인을 닮아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정형외과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