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 잡티 흉터를 가려주고 자외선 차단에 피부톤을 잡아주는 메이크업 베이스 기능까지 한다고 광고하는 비비크림 제품이 많아졌다. 이 말을 그대로 믿으면 '일석오조'의 만능제품이다. 비비크림의 인기에 20~30대 여성뿐 아니라 40대 이상의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시니어용 비비크림까지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자외선이 가장 강하고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엔 비비크림의 기능을 과신하다간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

우선 비비크림의 자외선 차단 효과를 과신해선 안된다. 비비크림의 종류와 기능이 다양한 만큼 자외선 차단 지수도 제품마다 모두 다르다. 자외선 차단제 역할까지 겸용된 비비크림을 선택하려면 도심 속에서는 최소 자외선차단지수(SPF)가 20~27,자외선차단등급(PA)++ 정도의 차단 효과를 지닌 비비크림을 선택해야 한다. SPF는 UVB(자외선B:홍반과 일광화상 유발) 차단 정도,PA는 UVA(자외선A:흑화 등 피부색소침착 유발) 차단 정도를 나타낸다. 장시간 강렬한 자외선에 노출될 수 있는 산이나 바닷가에 간다면 SPF가 30 이상이거나 PA가 ++ 또는 +++인 자외선 차단효과가 큰 제품을 BB크림 외에 별도로 발라주는 게 좋다.

계절에 맞게 여름용 비비크림을 써야 한다. SPF 20 이상, PA ++ 이상의 제품으로 여름철에 늘어나는 피지 분비를 억제하는 기능이 있는 게 좋다. 이에 반해 겨울용 비비크림은 유분과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이므로 겨울에 쓰던 비비크림이 아직 남았다면 여름용 비비크림으로 교체하는 게 바람직하다.

비비크림은 피부에 보습과 영양을 공급하는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일부 제품은 자외선 차단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잠자리 들기 전에는 반드시 이중세안을 해줘야 한다. 비비크림을 피부 재생크림으로 오인해 밤에 바른 후 씻지 않고 그냥 자면 색소침착이나 피부발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강진수 강한피부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