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 반대 발언 논란에다 `누드사진' 파문까지 겹쳐 미스 USA 2위 자격을 잃을 위기에 놓였던 미스 캘리포니아 캐리 프리진(21)이 왕관을 지키게 됐다.

자격박탈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진 미스USA 조직위원회 도널드 트럼프 위원장은 12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프리진의 동성결혼 반대 발언을 옹호하면서 그가 미스 USA 2위 자격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프리진을 대동하고 한 이날 회견에서 "프리진은 어려운 질문을 받고 아주 솔직한 대답을 했다"면서 "그는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위원장은 또 최근 인터넷에 유포된 프리진의 누드사진을 검토했으나 그것으로 인해 자격을 박탈해서는 안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으며 (프리진이 찍은)사진은 괜찮은 수준이라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프리진은 이날 회견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수천개의 편지와 이메일을 받았다면서 USA 선발대회에서 페레즈 힐튼이 `숨은 개인적 의도를 가지고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는 질문'을 했다고 주장했다.

프리진은 지난달 미스 USA대회에서 동성결혼 찬성론자이자 심사위원인 힐튼이 동성결혼에 대한 의견을 묻자 "결혼은 남녀 사이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본다"며 소신을 밝혀 일약 스타가 됐고, 이후 10대 시절 찍은 누드사진이 공개돼 자격박탈 위기에 놓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