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일 "자전거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나 5년 안에 세계 3대 (생산)국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 마지막 날 행사에 참석,"자전거를 매년 200만대 수입하고 있는데 앞으로 자전거 타기 운동과 더불어 관련 산업이 좀 발전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 시대에 녹색기술에 관한 한 우리의 원천기술을 만들어내겠다"며 "그래서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경제적으로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인류에 기여하는 나라가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경남도청에서 행사장인 창원시청 앞 광장까지 약 1.4㎞를 직접 자전거를 타고 갔다.

이 대통령은 경남도청에서 '녹색성장 지방정책보고회'도 주재했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예산 편성 기준과 교부세 배분 때 지방자치단체의 녹색성장 정책 수요를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녹색산업 및 친환경 건물에 대해 재산세와 취득 · 등록세를 5~20%를 감면하고 2011년까지 지방 청사의 에너지 20%를 절감하는 방안도 보고했다.

김형국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은 대중교통 및 친환경 녹색교통 기반 확충,생활형 자전거 도입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녹색성장위와 행안부는 올 상반기 중 16개 지자체의 민 · 관 대표를 중심으로 '지방녹색성장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와 업계는 이날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주재로 간담회를 갖고 현재 1만5000대 수준인 공공자전거를 2011년까지 약 6만5000대로 4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30만~80만원대 고급형 자전거에 대한 생산기반을 갖추기 위해 대덕특구가 보유한 원천기술 및 첨단기술을 활용,초경량 고부가가치 부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50만원 정도의 고급형 자전거를 국내에서 생산하면 연간 20만대가량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전남 순천의 테크노파크에 입주한 벤처기업들이 이미 개발한 마그네슘 소재를 활용해 초경량 부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식/류시훈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