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영어 말하기 평가 시험인 OPIc 덕분에 널리 알려진 크레듀(대표 배재근 · www.credu.com)는 2000년 삼성인력개발원에서 분사해 해마다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국내 대표 이러닝 기업이다. 분사 첫해 매출은 32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704억원으로 껑충 뛸 정도로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크레듀는 설립 초기에는 주로 모기업인 삼성그룹의 이러닝 서비스를 담당하며 콘텐츠 개발과 고객관리 노하우를 쌓았다. 지금은 삼성그룹뿐만 아니라 SK텔레콤 현대중공업 국민은행 등 1500여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영 · 직무 · 외국어 · IT 등 전 분야에 걸쳐 2000개 이상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해마다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연구 · 개발(R&D) 비용으로 1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크레듀를 세간에 널리 알린 계기는 OPIc이다. '평생교육 전문 기관'이라는 비전하에 교육에 관한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던 중 2007년 10월 국제 공인 영어 말하기 시험인 OPIc 주관사 미국 LTI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지금 전 세계에서 실시되는 OPIc 시험 수수료 중 일부는 크레듀가 갖는다. 국내에서도 삼성그룹과 CJ를 비롯해 두산 미래에셋 등 채용과 임직원 평가에 OPIc를 활용하는 기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크레듀는 조만간 중국어 일본어 등 다른 외국어를 적용한 OPIc 시험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니어 OPIc' 시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재근 크레듀 대표는 "국내 외국어 교육의 패러다임을 말하기 중심으로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레듀는 영어 말하기 평가 외에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난해부터는 각 교육청이 선발한 전국 영어교사를 대상으로 영어교사 심화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숙명여대와 공동으로 온라인 영어교사 양성 프로그램 'i-TESOL'을 개발,영어 공교육 수준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증가하는 금융자격 수요에 대응해 금융업 종사자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AFPK와 CFP 등 금융자격 강의를 확대하고 전국 보육교사들을 위한 직무교육 등 새로운 교육 수요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업이나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B2B 사업에서 일반인의 B2C로 사업 영역도 넓혀가고 있다. 2007년에는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학생들을 위한 이러닝 사이트 '크레듀 엠'을 시작했다. 주요 오프라인 학원들과의 제휴를 통해 수준 높은 강사를 확보했다. 기존 기업 고객의 임직원 자녀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B2B와 B2C를 연계한 사업모델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배 대표는 "기업 이러닝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성이 높은 시장인 만큼 많은 경쟁자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HR 트렌드를 선도하는 우수 콘텐츠를 발굴해 기업 이러닝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교육,외국어교육,초 · 중등 교육을 아우르는 교육기업으로서 우리나라의 인재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