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로켓을 발사했을 시점에 국적 항공사 항공기들은 전편 우회 항로를 이용해 정상 운항했다고 국토해양부 항공안전본부가 5일 밝혔다.

당시 로켓 영향권에서는 대한항공 773편 등 일본 서중부 노선을 운항하던 2대와 대한항공 232편 등 미주 노선 항공기 2대가 인근 항로에서 운항 중이었고 태평양 인근에서는 하와이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오는 대한항공 052편이 운항 중이었다.

일본 서중부 노선을 운항하던 2대의 항공기는 위험 구역을 피해 220km 떨어진 일본 내륙으로 우회했고, 미주행 화물기 2대는 위험지역에서 300km 떨어진 북태평양 항로를 이용했다.

항공안전본부는 일본 서중부 노선의 경우 기존 항로로 정상 운항하고 미주·러시아 노선은 당분간 일본을 통과하는 캄차카 항로와 북태평양 우회항로를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댈러스-인천을 운항하는 미주 지역 5편과 인천-삿포로를 운항한 756편 등 일본 지역 6편 등 모두 11편의 항공기가 우회 운항했다.

항공안전본부는 미국이 낮 12시30분께 태평양 상공에 설정했던 위험구역을 해제함에 따라 태평양 항로는 국적 항공사들이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항로는 대한항공이 인천-하와이를 매일 1회 왕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승객과 항공기 운항 안전을 위해 8일 오후 4시까지는 우회 항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항공사들은 지난달 6일부터 하루 평균 14편의 항공기가 우회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 항로는 운항 시간이 최대 40분가량 늘어나면서 편당 400만원가량 연료비가 더 드는 등 항공사들은 수십억 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한편, 로켓 발사 시점에 동해와 태평양 해상에서는 국적 화물선 7척이 우회 항로를 이용해 정상적으로 항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동해에서는 고려해운 화물선 등 선박 2척이 일본 연안으로 우회 항해했고, 태평양 항로에서는 현대상선 화물선 등 5척이 우회 항로를 거쳐 별다른 피해 없이 정상 항해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