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수리가 어렵게 나왔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된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김성열 원장은 25일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입학처장협의회 총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시험의 항상성 추구 측면에서 지난해와 같은 방향으로 출제하며 시험의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표준점수 최고점은 수리 나형이 158점(1등급 비율 4.22%),수리 가형이 154점(4.08%),언어 140점(4.23%) 외국어 136점(4.27%) 등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을수록 어렵게 출제됐다는 의미다.

김 원장은 "7개 영역에서 51개 과목이 출제되는 등 수능시험에 지나치게 많은 과목이 출제되고 있으며 2014학년도에는 53개 과목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을 것"이라며 "출제 과목을 통폐합해 수험생의 응시 과목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수리 '가형'과 '나형' 간,사회탐구와 과학탐구 간 교차 지원 허용으로 수학 및 과학 과목 선택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자연계 수험생 부족으로 교차 지원 금지는 현재로서는 어려운 만큼 수리 가형이나 과학탐구 선택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고 가산점 비율을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대학 측에 촉구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