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山蔘)의 기운으로 남산의 정기가 다시 뻗어가길..."

22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는 `농심마니(농사를 짓는 심마니)'가 주최하고 서울 중구청이 후원한 `남산 산삼(山蔘) 심기'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농심마니 회원과 중구청 관계자, 일반 시민 등 300여명은 평소 일반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남산 자락에 들어가 손으로 직접 땅을 파고 산삼 묘삼 1천500주를 정성스레 심었다.

이날 첫 산삼을 심은 이상철 농심마니 총무는 "남산의 심장부에 산삼을 심게 돼 뿌듯하고 기쁘다"며 "남산에 산삼밭이 많이 일궈져서 후손들의 학습장과 볼거리가 되고, 나아가 세계 관광명소가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1991년부터 산삼심기 행사에 참여해 온 한국방송공사 PD 황제연(54)씨는 "산삼을 먹는 사람은 많아도 심는 사람은 없지 않냐"며 "산삼을 심는 일은 한국 전통문화의 정기를 키우는 것"이라고 행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아버지를 따라 남산에 올라온 조현우(10)군은 "아버지한테 행사 이야기를 듣고 함께 가자고 졸랐는데 산삼을 직접 만져보니 보들보들하고 신기했다.

내가 심은 산삼이 잘 자라도록 기도할 것"이라며 손에 묻은 흙을 털어냈다.

정동일 중구청장은 "남산의 정기를 받고 서울 시민들이 잘 융성해 왔는데 그 정기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고 이 운동에 참여했다"며 "앞으로 더욱 많은 산삼을 심어 시민들이 살아가는데 용기와 희망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산삼심기 행사에 앞서 산신령에게 예를 갖추는 산신제도 열렸다.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s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