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으로 7억2천만원을 수령한 연쇄살인범 강호순(39)의 재산이 총 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피살자 유가족들의 손해배상청구소송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법무법인 온누리에 따르면 강의 재산은 은행 예금과 보증금, 부동산을 합쳐 9억원으로 파악됐다.

먼저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에 시가 5억원 상당의 상가 점포 2개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점포에는 채권최고액 1억5천만원의 은행 대출 담보가 설정돼 있다.

또 2개의 은행 계좌에 2억8천만원이 예금돼 있고 거주지인 안산시 팔곡동 빌라의 임차보증금이 7천만원이다.

이밖에 수원시 당수동 축사의 임차보증금 5천만원을 합하면 9억원이며 대출 담보액을 빼더라도 7억5천만원이 남는다.

강이 보유하고 있는 재산은 대부분 그가 다양한 보험에 가입한 뒤 각종 사고를 위장해 보험금을 타내는 방식으로 축적한 것으로 보인다.

강은 1998년 11월 트럭화재로 1천613만원의 보험금을 탄 것을 시작으로 차량의 화재, 도난, 충돌, 전복과 가게 및 주택 화재 등으로 10년 동안 7억2천만원을 보험금으로 챙겼다.

특히 2000년 10월 티코승용차를 15개 보험사, 22건의 보험에 가입한 뒤 자차사고로 6천715만원을 수령했고 2005년 10월에는 안산시 본오동 장모 집 화재로 아내가 사망하면서 4억8천만원을 받았다.

한편 희생자 박모 씨 유족이 이날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강호순 재산에 대한 가압류를 신청함에 따라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위해 가압류 신청을 한 유가족이 5가족으로 늘었다.

온누리 측은 시신이 골프장에 매장된 중국인 동포 김모 씨 유가족이 중국에서 입국하면 유가족과 상의해 추가로 소송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수원 여대생 연모 씨 가족은 소송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안산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