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 73명, 상무 157명 승진
전체 임원 수 전년대비 약 10% 감소
임원 300여명 퇴직 추정

삼성그룹은 19일 임원인사를 단행, 부사장 승진 17명 등 247명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삼성은 삼성전자 김종중, 방인배, 신상흥, 이인용, 정유성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그룹 전체적으로 부사장 승진 17명, 전무 승진 73명, 상무 승진 157명 등 247명을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올해 임원 승진 폭은 지난해의 223명보다 24명 많은 수준이다.

이건희 전 삼성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승진연한이 되지 않아 부사장으로 승진하지 않았으며 이 전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 이 전 회장의 사위인 김재열 제일모직 상무가 전무승진 연한인 상무 재직 기간 3년 이상을 채워 이번에 전무로 승진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퇴직 임원 규모와 관련해 "구체적인 퇴직 규모를 밝힐 수 없으나 이번 임원 인사로 그룹의 전체 임원 수는 지난해보다 약 10% 감소했다"며 "대대적인 임원 구조조정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의 총 임원이 1천600여명임을 감안하면 이의 10%인 160명 정도에 더해 신규 임원 157명에 해당하는 300여명의 임원이 올해 퇴임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퇴임 임원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지난해 퇴임했을 임원이 올해 한꺼번에 퇴임했다"며 "이를 감안하면 올해 퇴임 임원 규모는 다소 많은 것 같으나 예년 수준을 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전체 승진임원 247명 중 38%인 94명을 연구개발, 기술부문 인력에서 발탁해 혁신제품 창출 역량을 극대화하고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미래 성장기반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략 시장 개척을 통한 지속적인 수익 창출 기반 확대를 위해 신임 임원 157명 중 22명을 해외 부문에서 승진시켜 해외영업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의 특징으로 ▲ 현장 강화 ▲ 연구개발, 기술, 마케팅 강화 ▲ 조직 슬림화를 꼽고 "이는 세계적인 경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생산 및 영업 현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단행된 사장단 인사의 기조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부사장 승진 7명, 전무 승진 23명, 신규 임원 선임 61명 등으로, 임원 승진 규모가 지난해 117명에 비해 22% 감소해 지난해 실적 악화와 경제위기 국면을 반영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승진규모 감소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 해외영업 분야는 승진이 늘어나거나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전자의 TV, 휴대전화 등 우수한 성과를 낸 부문에서는 과감한 승진 인사가 단행됐으며 본사 경영총괄 등 지원분야는 승진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삼성은 이번 인사에서도 해당 업무 분야에서 탁월한 경영실적을 올려 삼성 최고 권위의 상인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상한 임직원들에게 과감한 발탁 승진을 시행해 '성과 있는 곳에 승진이 있다'는 인사 원칙을 재확인했다.

삼성코닝정밀유리 박원규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고, 삼성전자 이상훈 수석이 상무로 승진하는 등 삼성인상 수상자 4명이 전무 혹은 상무로 승진했다.

또 삼성은 글로벌 브랜드 '삼성'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사장단협의회 직속으로 '삼성커뮤니케이션팀'을 신설하고 팀장에 삼성전자 홍보팀장을 맡고 있는 이인용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임명했다.

이와 함께 2007년 11월 이종왕 고문의 사퇴 이후 공석이었던 삼성법무실장에 김상균 부사장을 임명했다.

정구현 사장이 퇴임한 삼성경제연구소장에는 정기영 연구조정실 실장(부사장)이 소장 직무대행으로 임명됐다.

삼성은 사장단 인사에 이어 정기 임원인사로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한 데 이어 조만간 각사별로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현경숙 기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