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부처 확산 관심

교육과학기술부가 12일 1급 고위간부 7명 가운데 3명을 교체하는 등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급 직책인 인재정책실장에 김차동 인재육성지원관을 승진 임명했으며 학술연구정책실장에 엄상현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을 특별임명했다. 또 산하기관인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1급)에 김동옥 전북대 사무국장이 승진,임명됐다. 교과부는 이와 함께 대변인에 홍남표 인재정책분석관을 임명하는 등 본부 국장급 19개 직위 가운데 15개 직위(79%),산하기관 국장급 47명 가운데 15명(32%)에 대해 대규모 승진 및 전보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로 실장급인 1급 고위간부 가운데 2명이 명예퇴직하고 1명이 지방교육청 부교육감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세대 교체가 상당부분 이뤄졌다. 행정고시 28회 출신인 엄 수석전문위원이 1급 실장에 임명됐으며 행시 기수가 높은 편인 교원소청심사위원장도 기존 22회에서 23회로 낮아졌다. 교과부는 조만간 행시 29회와 30회 출신을 처음으로 본부 국장급에 진입시키며 6개 산하기관 국장급 자리에는 4급 서기관을 승진,발탁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과거 정부의 묵은 때를 벗고 이명박 정부의 개혁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인사쇄신'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명박 대통령과 여권은 그동안 고위 공무원들이 개혁정책에 미온적이라며 불만을 나타냈고 교과부는 지난해 말 1급 7명에 대해 전원 사표를 받아 대규모 인사개혁에 대한 총대를 멘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 관계자는 "실 · 국장급이 이렇게 한꺼번에 대거 교체되기는 교과부 역사상 이례적인 일"이라며 "그만큼 조직 쇄신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가 큰 폭의 물갈이 인사를 단행함에 따라 다른 부처에도 인사쇄신이 일어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국무총리실도 고위간부의 사표 제출이 이어졌고 조만간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