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분야 특성화 대학인 대전의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총장 허운나)가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에 분교를 설립한다. 또 교육과정 및 학위 프로그램을 수출함으로써 수업료와 라이선스 비용을 벌어들인다.

ICU측은 1990년대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후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발틱 3국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에 해외 분교 설립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그동안 국내 대학들이 상당한 비용을 지불하면서 미국이나 유럽의 유명 대학과 경쟁적으로 공동(복수) 학위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전략적 관계를 맺어온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국내 대학이 해외로 직접 진출한 경우는 없었다.

특히 ICU리투아니아 분교는 교지 매입 및 건물 신축,교원 확보 비용 등을 모두 리투아니아 정부가 전액 지원해 더 눈길을 끈다. ICU는 학교 및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핵심 IT전문 인력 양성에 주력한다.

일단 ICU분교는 전산.전자분야를 전공하는 IT공학부(100명)와 IT경영학부(30명) 등 2개 학부의 석.박사 대학원 과정부터 시작해 점차 학부로 확대해 갈 예정이다.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온라인 강의가 먼저 진행되며 현지 교수 양성과 국내 교수 파견이 함께 이뤄진다.

또 2년 과정인 석사학생은 최소 6개월 이상,3년 기한의 박사과정 학생은 1년 이상을 대전 본교에서 수업을 받아야 하고 각각 2학점과 4학점의 한국어 강의를 마쳐야 졸업이 가능하도록 해 북유럽 및 동구권에 'IT한류 열풍'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ICU는 IT 인재 양성을 목표로 1998년 정보통신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KT 등 국내 IT업체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대학으로 현재 재학생은 학사과정 357명과 석.박사과정 573명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