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후반부터 국내에서 발견된 도깨비가지와 서양등골나물 등 생태계 위해(危害) 외래식물 2종이 산림 생태계가 뛰어난 경기 북부지역까지 침입, 군락하고 있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는 경기 북부지역에 단풍잎 돼지풀의 확산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외래식물 확산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서둘러 종합적인 퇴치방안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다. 30일 경기도 제2청이 대진대학교와 경기북부환경운동연합에 의뢰해 만든 '위해외래식물의 생육지 분포 실태조사 및 제거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도깨비가지 군락지1곳이 고양시 대화동 성저공원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또 서양등골나물도 고양시 한강변과 북한산 등산로 주변 등 수 곳에서 군락하고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깨비가지는 제주.경상 등 남부 지방에서 군락지가 첫 발견된 이후 주로 목장주변에서 군락하고 있고, 서양등골나물은 서울 남산에서도 군락하는 사실이 각각 확인됐지만 경기 북부지역에서는 그동안 발견 보고 사례가 없었다. 도깨비가지와 서양등골나물은 북미가 원산지로 지난 2002년 3월 위해 외래식물로 지정됐다. 도깨비가지는 뿌리 번식을 하기 때문에 단풍잎 돼지풀보다 제거가 더 어렵고 서양등골나물은 단풍잎 돼지풀처럼 확산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지난 해말 현재 경기 북부지역의 단풍잎 돼지풀과 돼지풀의 군락수는 1천17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그중 단풍잎 돼지풀이 911곳 89.6%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외래식물 생육지 첫 조사가 이뤄진 2000년 55곳에 비해 무려 17.5배에 달하는 것으로, 2001년 247곳(122만7천여㎡), 지난해 7월 710곳(271만8천여㎡)과 비교하면 급속한 확산이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시.군별로는 포천시와 연천군, 파주시, 양주시 등 산림 지역과 민통선 및 군부대 주둔 지역이 넓어 서식 및 확산 여건이 좋은 농촌 지역이 90% 가까이 차지하는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환경부 지정 생태계 위해 외래식물은 단풍잎 돼지풀, 돼지풀, 서양등골나물, 도깨비가지, 털물참새피, 물참새피 등 6종이다. 대진대 백원기(44) 교수는 "도깨비가지와 서양등골나물은 유입 초기로 초기 확산 방지와 제거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를 방치할 경우 단풍잎 돼지풀처럼 급속확산, 경기북부 산림 생태계를 훼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정부=연합뉴스) 김정섭 기자 kim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