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신년(甲申年)인 2004년 첫날 각종 `1호'의 주인공들이 탄생했다. ▲첫 입국자 = 새해 가장 먼저 우리나라 땅을 밟은 사람은 임종옥(50)씨. 임씨는 사업차 방문했던 캐나다 토론토를 출발, 인천국제공항에 첫 착륙한 대한항공 KE074편을 타고 1일 오전 3시59분에 입국했다. 임씨는 이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열린 새해 첫 손님맞이 환영행사에서 국제선 항공권 1매 등 선물과 꽃다발을 받았다. 임씨는 "사업 때문에 토론토를 자주 방문하는데 모국에서 새해를 맞게 돼 기쁘다"며 "올 한해는 행운이 가득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출국자 = 오전 8시발 대한항공 KE787편을 타고 일본 후쿠오카(福岡)로 출발한 사업가 데이비드 신(47)씨. 신씨는 "올해는 가족 모두 건강하고 모든 분들의 일이 잘 풀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첫 열차 = 오전 4시 동대구역을 출발, 오전 8시7분에 서울에 도착한 무궁화호 열차(기관사 김영철). 무궁화호는 새해 벽두 출발신호를 울리며 승객 300여명을 태운 채 선로를 따라힘차게 달렸다. 기관사 김영철씨는 "새벽을 가르는 첫 열차처럼 올해에는 우울한 일보다 활기찬 일들만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역에서는 오전 5시20분 장항행 통일호 열차가 새해 첫 테이프를 끊었고 오전 10시께 장항에 도착했다. ▲첫 출산 = 남자, 여자아이가 새해 첫 아기로 한 병원에서 나란히 울음을 터트렸다. 오전 0시0분 삼성제일병원에서는 김일영(33)씨와 산모 박주령(32)씨 사이에서 체중 2.8㎏의 건강한 남자아이가 태어났고 장세원(36)씨와 산모 전효미(33)씨도 동시에 2.9㎏의 여자아이를 낳았다. 김일영씨는 "재주가 많은 원숭이띠 해에 건강한 사내아이를 얻어 기쁘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고 장세원씨도 "새해 첫 아기로 기록돼 더욱 기쁘다"며 밝게 웃었다. ▲첫 결혼 = 오전 7시40분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호미곶에서 두쌍의 커플이 갑신년 첫 햇살을 받으며 결혼식을 올렸다. 신랑 최두(31.전북 익산)씨와 신부 임지선(23.경기도 양주)씨 커플, 신랑 조철(30.전남 목포)씨와 신부 이윤주(27.경북 포항)씨 커플은 25만 해돋이 관광객의 축하를 받으며 백년가약을 맺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