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학 마지막 학기 등록금을 이수학점에 따라 받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등록금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16일 대학 마지막 학기에 6학점 이하로 수업을 신청할 경우 등록금을 3분의 2만 내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 마지막 학기에는 1∼2과목만 수강하는 경우가 많은데 등록금을 전액 받는 것은 지나치다는 불만이 많은데 따른 것이다. 이 관계자는 "학생들이 계절학기 등록금을 내고 수업을 들어 이수 학점을 미리 채워놓은 경우이므로 대학으로서도 수업료를 덜 받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수업 연한을 모두 채운 뒤 학점이 일부 모자라 수강하는 경우에도 이수 학점에 따라 등록금을 내도록 하는 방안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1∼2학점을 빠뜨려 한 학기를 더 다니거나 취업 준비를 하느라 4년제 대학의경우 졸업을 미루는 사례가 많은 추세를 감안한 것이다. 정부는 이 경우 3학점까지는 등록금을 6분의 1만 내고 4∼6학점은 5분의 1, 7∼9학점은 4분의 1, 10∼12학점은 3분의 1만 내며 13학점 부터는 전액 내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정부는 이와함께 대학을 휴학할 때 등록금을 미리 내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하고 있다. 상당수 대학들이 등록금을 미리 내야 휴학을 할 수 있도록 해서 형편이 어려운학생들은 아예 학교를 그만둬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대학들이 재정 문제를 들어 반발하고 있지만 서민.중산층이 돈이 없어 교육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참여 정부의 방침에 따라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대학 의견을 수렴해 이달 중 입법예고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