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마신 술이 덜 깬 채 초등학생들을 태우고 현장체험을 떠나려던 관광버스 운전사가 출발 직전 경찰의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H초등학교는 7일 오전 8시45분께 1학년 어린이 500여명을K사 소속 관광버스 12대에 나눠 태우고 용인 에버랜드로 현장 체험학습을 떠날 예정이었다. 학교측은 출발 전 관할 강서 경찰서에 관광버스 운전사들에 대한 음주 단속을요청했고, 학교에 도착한 교통경찰관 2명은 음주감지기로 버스 운전사 12명에게 음주 측정을 했다. 경찰 단속에서 운전사 박모(42)씨는 혈중알코올 농도가 0.057%(소주 2잔)로 나타났고 다른 운전사 박모(53)씨도 0.026%를 기록했다. 박씨 등이 운전하는 버스에는 초등학생 40여명이 각각 탑승할 예정이었다. 경찰은 농도가 높게 나타난 박씨를 현행범으로 입건하고 면허정지 100일 처분을내렸으며, 다른 박씨는 훈방했다. 관광버스 회사측은 즉시 운전사 2명을 교체해 버스를 출발시켰다. 조사 결과 전날 밤 늦게 소주 1병을 마신 박씨는 이날 오전까지 술이 덜깬 채김포 회사에서 화곡동까지 관광버스를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전날 마신 술이 아침까지 깨지 않을 줄 미처 몰랐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