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 교현2동 교현아파트 경로당은 매주 금요일 낮 노인들을 위한 조촐한 잔치가 열린다. 교현 2동 여성 통장 10명이 충주 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해 의지할 곳이 없는 노인 10여명을 포함, 교현아파트와 부강아파트 등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70여명에게 매주 한 차례씩 급식봉사 활동을 벌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급식봉사에 나선 것은 지난 9월부터. 통장들의 모임인 통우회(회장 백승용) 회원들은 마을을 위해 뭔가 뜻 있는 일을해 보자고 결의한 뒤 가정형편 등으로 점심을 거르는 노인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고 여성 통장들이 주축이 돼 급식봉사를 자청했다. 처음에는 노인들이 무료급식이라는 말을 믿지 않아 어려움도 많았으나 이젠 소문이 퍼지면서 노인들은 금요일이 돌아오기를 손 꼽아 기다리고 있다. 여통장들은 사회복지관에서 정성껏 준비한 밥과 반찬 등 음식을 가져와 노인들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식사가 끝난 뒤에는 설거지와 경로당 청소까지 마친다. 특히 노인들이 점심식사를 하는 동안 말벗이 돼 주고 식사 후에는 팔과 다리도주물러 주는 등 딸, 며느리 역할을 도맡아 노인들로부터 자자한 칭송을 받고 있다. 그러나 금요일 이곳을 오고 싶어 하는 노인들이 많지만 비용과 협소한 장소 때문에 많은 노인들을 수용할 수 없어 여성 통장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여성 통장들은 이 밖에도 매년 경로잔치를 열어 주는가 하면 새마을 부녀회원들과 함께 자원봉사팀을 구성, 매달 1, 2 차례 성심맹아학교와 숭덕재활원 등 충주시내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빨래와 원생들의 목욕을 시켜주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도 펴고 있다. 또 최근에는 솜이불 15채를 함께 만들어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1채씩 전달,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돕는 등 이웃사랑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충주=연합뉴스) 민웅기 기자 wki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