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10명 가운데 8명은 우리 사회의 학벌로 인한 폐해의 심각성에 동의하고 있으며 절반 이상은 다른 대학생들에 비해 특혜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서울대 학내언론인 `스누나우'(SNUNOW)가 총학생회와 함께 학부생 807명을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벌로 인한 폐해의 심각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14.6%(118명)가 `매우 심각하다', 65.4%(528명)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서울대와 학벌문제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5%(282명)가 `매우 연관이 있다'고, 58.4%(470명)는 `연관이 있다'고 각각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학벌로 인해 생기는 폐해로는 36.1%(291명)가 `입시위주의 왜곡된 교육풍토'를지적했고, ▲입시경쟁에 따른 막대한 사교육비(21.1%) ▲명문대 집중.지방대 소외(13.8%) ▲취업의 불평등 및 임금 격차(12.8%)가 그 다음 순이었다. 서울대생이라는 이유로 혜택을 받는다고 느낀 적이 있는지를 묻는 문항에서 절반을 웃도는 54.8%(442명)가 `그렇다'라고 답변했고, `아니다'는 대답은 18.3%(148명), `잘 모르겠다'는 26.9%(217명)로 나타났다. 서울대생으로 혜택을 받고 있다고 느낀 시기는 `주위에서 특별대우를 해줄 때'(33.2%) `과외 등의 아르바이트를 쉽게 구할 때'(29.0%), `값싼 등록금이나 풍부한장학금을 통한 경제적 혜택'(27.3%)을 받은 때 등을 꼽았다. 서울대의 문제점으로는 44.9%가 `학문적 성취 부족'을 지적했고, 이어 `사회를선도할 인재양성 미비'(19.6%), `입시경쟁 조장'(10.7%), `학벌.파벌 형성에 따른권력독점'(9.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